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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길은 없구나!”

이나젤 디 오버레이디

Inazell The Overlady

투바르카인 | Thubalcain

PROFILE

나이

직급

성별

몸무게

​직군

​권능

23

마스터

여성

172cm

52kg

아페리레

최초의 강철 (The First Iron)

마스터.png

권능

‘투바르 카인'은 강철의 몸을 빌려 나타나는 오래된 거인으로, 아이언 메이든의 권능이 그 형체를 만들어 유지시킨다. 비유하자면 전투에서의 파트너나 소환수. 약 4m 정도 키에, 이 얼굴 없는 강철 거인은 온몸이 날카롭고 단단하며, 이나젤을 온몸으로 보호하면서 적을 공격한다. 오로지 이나젤의 의지를 따라 행동하는 것 같지만, 명령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리석을 경우 따르지 않는 일도 존재한다.

투바르 카인을 불러낼 때면 다음과 같은 구문을 읊는다.

공왕.

위대한 최초의 강철이여.

가장 오래된 대장장이의 혼으로

이제 나의 뜻에 함께하소서!

개화 조건 : 땅 아래 매장된 최초의 강철 ‘투바르 카인'을 불러내는 것.

성격

4

영원한 강철의 신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철의 레이디여.

원하시는 건 찾았습니까?

인류의 최후 방어선, 판테온의 젊은 철장군(鐵將軍), 그 오만한 태세에 아무도 불평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이유라 하면 명백하다. 그에겐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의 깊이를 지탱할 수 있는 막강한 전투력과 흔들리지 않는 권위와 부가 있다. 제 재량을 펼쳐내 보일 때면 언제나 허풍과 과장이 아닌 제 전략의 실행으로 보이며, 가치관에 이견을 꺼내드는 인물에게는 직접 증명해보이길 요구한다. 

이제서야 스물 셋. 다 살았다기엔 아직 이르지, 한창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본인은 생각하기에 겪어볼 수 있는 모든 경쟁과 갈등, 분쟁과 비열한 편가르기 따위를 이미 다 경험하다 못해 지긋지긋할 정도라고도 한다. 그래, 사실이지. 이나젤은 이제 어엿한 ‘레이디'니까. 레이디로서의 책임이나 지침 따위는 졸업하고 난지 오래다. 그는 오버레이디의 자매들과 유구하게 이어진 이전투구의 현장에서 냉정하고, 때로는 잔인하고, 가혹한 인간으로 단단해지는 방법을 배운 자다. 설령 그 칼끝이 향하는 대상이 피붙이와 종, 경쟁자, 동료라 하여도 그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갖고 싶은 것은 갖고, 제 발밑에 부리고 싶은 자는 무릎을 꿇려 부릴 것이며, 지배하고 싶은 것은 지배해 자신의 왕국에 복속시키겠다.

5

그 아가씨를 위한 자리

이나젤 디 오버레이디는 참 많은 것들을 경멸한다. 속절없이 당하고 사는 것은 그 중에서도 극악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일그러진 질서를 되돌려놓고자 하는 타입은 아니고, “폭력은 NO!”라고 외치는 실속 없는 혁명가 타입도 결코 아니다. 이곳은 인류 최후의 보루 ‘에덴', 그리고 신과 악에 의한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터다. 

이나젤은 ‘당하게 하는 이'와 ‘당하는 이'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세상엔 태어난 이상 누구나 결국 거스를 수 없는 책임과 의무를 받들게 되어 있으며, 이것은 전쟁을 위해 차출하는 이와 차출되는 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윤택한 재벌가의 총아로 태어나고, 누군가는 허물어져 가는 빈민가의 헛집에서 태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오쿨루스에서 판테온에 이르기까지, 이나젤은 군인이 되고자 열망하는 이와 그렇지 않고 ‘평범한 삶'을 원하는 이들을 봐 왔다.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정체성과, 거기에 덧씌워지는 새로운 신의 정체성 사이에서 혼동하고 휘청이는 이들 역시도 수없이 봐 왔다. ‘특별하게 선택된 삶'을 거부하면서도 결국에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이들도.

그 긴 세월 동안 자신은 철저히 자신에게 부여된 고귀한 특별함을 위대한 자의 무운으로 받아들인 인간이었다. 변함없이, 안정적으로 한 귀퉁이의 사체에 박혀 있는 한 자루의 창과 같이 말이다. 그리고, 이나젤은 자신과 다른 이들을 관조하기를 선택했다. 모든 이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 상좌는 이미 준비되었으니.

기타

4

영원한 강철의 신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철의 레이디여.

원하시는 건 찾았습니까?

입학 후 졸업까지, 이나젤 디 오버레이디는 오쿨루스에서는 항상 최상위권에 속하는 모범생이었으며, 이나젤 디 오버레이디를 모르는 교관이나 동급생은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그 평가가 높은 생도였다. 상급생이 되었을 때, 권능을 사용한 대련에서 그의 ‘아이언 파팅게일'을 이겨본 학생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으며, 초장부터 승부를 완전히 끝내버리거나 상당히 악랄한 방식으로 상대가 탈진할 때까지 괴롭히는 등의 대련이 자주 있었다.

 ‘아이언 파팅게일'이 원래부터 활용도가 높고 강력한 권능이었다고는 하나, 오쿨루스의 성장 커리큘럼 중에서 이나젤의 권능은 가히 놀라울 만큼의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해가 지날수록 그 위력이 강화되었고, 이나젤은 자신이 권능에 대해 이해한 것 이상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고는 했다. 아주 가느다란 철 와이어를 조작해 기기의 좁은 틈새로 침투시켜 기판을 망가트린다든지, 손끝에서부터 맹렬한 속도로 창신이 튀어나오게 해 타겟을 관통한다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상대의 몸에 흐르는 피를 울렁이게 해 행동을 제한한다든지…

어쩌면, 이 오버레이디의 비위를 잘 맞춰주거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다면 그에게서 한 자루의 늘씬하게 빠진 명검(名劍)을 얻거나, 결코 깨지지 않을 철의 방패를 얻어낼 수도 있겠다. 모든 건 그의 고상하고 까다롭기 짝이 없는 콧대에 달려 있겠지만.

5

디 오버레이디 家,

그 정적인 분열

‘강철로 하여금 인간이 병기를 치들라 하라!’

 6에덴의 군수 산업, 특히 금속 가공을 통한 병기 생산을 업으로 종사하여 당당히 한 지위를 쥐고 있는 군사 가문. 흔히 ‘재벌가'로 표현할 만한 모든 조건에 부합한다. 오버레이디 家는 지금까지 수많은 군 간부들을 포함한 유디아의 군인, 기술자와 기능사들을 배출한 것으로 이름을 떨친다. 디 오버레이디의 엘리트들은 일족의 의사결정과 재산관리를 도맡아 하며 지혜롭고, 술수에 밝고, 영악하며 때로는 공포스럽다. 그런 완강한 성정에서 따와 부르는 별칭은 ‘철의 레이디’로, 아는 이들끼리 그렇게 돌려 말하기도 한다.

“우리 디 오버레이디는 6에덴 방위의 가도를 잇기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바쳐보일 겁니다. 예로부터 오버레이디의 강철은 최상품의 재료로 자리매김해 왔지요. 그리고 우리 가문에서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이 도안들과 제작 방법들……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 단언하지요. 렉터 경, 전승된 지식은 엄연한 재산입니다. 재산은 곧 일족의 근간이고, 일족의 근간은 곧 인류의 근간에 닿아 있지요.”

 “그래서, 오버레이디 家의 그 위대한 유산을 세간에 공유하실 그런 계획은, 없는 겁니까? 게르니아 디 오버레이디.”

“저는 열자매 중의 둘째 레이디, 제게는 결정권이 없어요. 엘리자는 바빠요. 아시지요. 허나, 결정권이 있었다고 해도 무모한 짓을 감행하진 않았을 겁니다. 어떤 의도로 말씀하시는지는 이 게르니아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보세요. 우리는 아주 거대한 전쟁을 치르고 있어요. 우리 레이디들이 뒤로 빠져서, 피땀 흘리고, 불 앞에 서며, 거푸집 안에서 완성된 주물을 꺼내 마땅한 주인을 찾아 바치는 것 역시도 투쟁이지요. 아, 이해가 가지 않으신다면, 다음 해 판테온에 입대해 사명을 다할 저희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없고, 아주 위협이 되는 막내를 떠올려주셔도 좋아요.

위계와 체계는 구분되어야 하고, 무기를 드는 자와 무기에 당하는 자… 그리고 무기를 제작하는 자는 분리되어야 하지 않겠나요. (웃음)”

/ 둘째 언니 게르니아 디 오버레이디, 유디아의 인사와 나눈 대화

지난 10년 동안, 오버레이디 家의 일족에게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마침내 찾아온 전시, 오버레이디 家는 직접 제작한 자신들의 병기들을 유디아, 판테온의 군사 기지들에 팔아넘기며 막대한 수익을 냈고, 그들의 ‘철의 저택'에는 새로운 무기의 발주를 부탁하러 오는 군인들과 민간 업체들의 용병들로 발걸음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거기다가, 이러한 열자매 중 맏이를 포함한 셋이 타 군사 가문의 자제들과 혼인하면서 얻은 정치적인 연맹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일 것이다. 이렇듯 오버레이디 家는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힘껏 팽창시킬 수 있었다. 전쟁, 그것은 악성의 피를 이어받은 레이디들에게는 또 하나의 호기로 여겨졌다.

그것은 악성이 고개를 들고 접었던 날개를 다시금 펼쳐보이는 순간이었다.

6

또 다른 악성의 기억

최초의 악성의 기억은 제1인류가 멸족을 목전에 두고 서로 죽고 죽이던 아수라장에 대한 것, 그 다음으로는 이 선택받은 고귀한 아가씨에게 어떤 기억들이 찾아왔을까. 14살의 옘, 판테온 입대 의무령이 떨어지고 나서 한 해가 지난 후 이나젤은 제1인류의 원시 사회 속의 한 장면을 보았다. 역사서의 기록과 원시 인류의 행동 양식은 정확히 일치했다.

… 피붙이와 살붙이들이 두루 모여 밭을 경작하고, 작물을 수확하고, 계정이 바뀌면 새로운 씨를 파종했다. 이들은 효율적인 농경법을 깨우쳐, 넘쳐나는 수확물과 그에 따라온 풍요를 감사하는 의미로 하늘에 제례를 올렸다. 이때 여섯 명의 왕이 추대되었는데, 이들에게는 각자 일족을 이끌기 위한 다른 역할이 있었으며, 여럿으로 같은 지배자라 하여 ‘공왕'이라 불리웠다. 보통의 성공적인 원시 국가들은, 몇 개의 부족들이 모인 연맹체에서 중앙 체제로 넘어가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무엇인가 다르다. 내가 보고, 듣고, 느꼈던 기억에서 이들은 단 하나의 절대 권력을 모시는 일이 없었다. 이상야릇한 일이 아닐 수 없지. 어쩌면 이들의 연맹체는 역사에 기록된 적 없는, 실패자들의 기억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열 살 때 받았던 기억이 여기에 이어지는 건지도 알기 어렵다.

다만, 나는 스쳐 지나가던 그 오래된 장면들 속에서 나와의 연관고리를 발견한 것도 같다.

‘에덴의 역사 시간’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공왕', 그 중의 하나, 대장장이였던 그는… (중략)

똑바로 찾아갈 필요가 있겠다.

/ 그리고 7년 전, 16세의 카이츠, 이나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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