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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지배에게 철 좀 들어볼래?”

이나젤 디 오버레이디_전신.png

이나젤 디 오버레이디

Inazell The Overlady

PROFILE

나이

연차

성별

몸무게

​포지션

​권능

13

​오쿨루스 입학 0년차

여성

125cm

25kg (옷 무게 포함 40kg)

진격

아이언 파팅게일 (Iron Farthingale)

권능

항상 몸에 두르고 다니는 철 등의 금속질을 자유롭게 변형 및 병기화하여 적을 상대한다.

기본 특성과 활용 방법

자, 나와라!

나, 강철의 오버레이디가 직접 상대해줄 테니까!

아이언 파팅게일, 그 의미는 ‘철로 된 치마’로서 철장군(鐵長裙)으로도 불린다. 본인의 신체 특성상 몸의 움직임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한 자리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안정적으로 적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도록 고안된 수단이다. 특수 제작한 치마와  장식하는 한 쌍의 커다란 아이언 크로스(철십자, 전신 이미지에는 한 개체만 표현)를 사용하며, 이렇게 하체에 밀집되어 있는 강철만 해도 총 15kg으로 상당한 중량감을 자랑한다. 이 무게는 권능의 효과로 본인에 한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전체적인 전투 스타일은 이러하다. 철을 핵으로 하여 날카로운 철창과 철십자 등의 병기들을 만들어낸 후, 이를 투척하거나 휘둘러서 공격한다. 이나젤은 권능을 사용하여 쇠를 유연한 ‘재료'로 만든다. 대인 훈련 상황에 돌입하면 아이언 크로스를 매달아둔 사슬이 “캉!” 하는 경쾌한 파괴음과 함께 끊어지며, 두 철십자가 이나젤의 주변을 천천히 맴돌기 시작한다. 이어서 그의 의지에 따라 모양을 바꾸고 병기화하는데, 철십자는 그저 주로 사용하는 무기일 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는 짓궂고 약삭빠른 오버레이디다. 철십자에 집중이 팔려 방심하는 순간, 치마를 채우고 있는 단단한 강철솜에서도 병기들이 튀어나와 덮쳐버릴 것이다!

리스크

만들어내는 무기의 형태에는 큰 제한이 없어, 가위나 망치, 조각칼 등의 작은 사물이나 아일릿이며 단추, 못 등의 더더욱 작은 것들도 가능하다. 만들고자 하는 것이 지나치게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거나 본인이 이해할 수 없는 사물일 경우에는 권능의 효용이 약해진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권능을 사용하는 것은 이나젤의 신체에도 영향을 준다. 강철이 응집하는 ‘핵' 역할을 하는 이나젤의 몸은 철을 끌어당기고 움직일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권능을 쓰면 쓸수록 체내에 철이 쌓이며, 지나치게 쌓인 철분은 당연하게도 해가 된다. 발현과 동시에 철분 중독에 강한 내성을 갖게 되었지만, 몸이 자체적으로 이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어지럼증이나 두통, 소화불량 등의 증후를 보인다고. (단, 과량의 철분이 독으로 작용하는 것일 뿐 크리처가 사용하는 해독 불가능한 독과는 완전히 구별된다.)

병기를 몸에 두르다

사실 이나젤이 입은 것은 파팅게일이 아닌 솜치마(!)다. 

처음, 제6인류가 기원하였을 때 디 오버레이디의 조상은 관련된 기억을 전승받아 쇠를 제련하는 방법을 깨우쳤다고 한다. 이들은 목화솜에서 취한 날것의 가느다란 섬유를 철로써 길게 엮을 줄 알았다. 이렇게 만들어낸 ‘강철솜'은 솜처럼 보드랍고 하늘거리는 동시에 강철처럼 탁월한 내구도를 자랑한다. (철수세미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전혀.)

이나젤의 보송거리는 치마 역시 이런 기술력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반투명한 쉬폰 천 아래로 몇 겹의 프릴을 대고, 그 아래를 강철솜이 자체적으로 지지하는 구조로, 치마의 무게만 따지면 7kg이다. 거기다가, 코르셋 벨트에 양 옆으로 매달아 놓은 한 쌍의 철십자는 하나가 4kg쯤 한다. 글자 그대로 ‘강철의 치마’인 셈.

그 외의 특징들

1. 적용 범위

권능의 정확한 적용 범위는 ‘철을 포함하여 철에 가까운 안정적인 금속’에 해당한다. 이론적으로는 가공되지 않은 철광석부터 탄소를 첨가해 제련한 강철이나 합금, 그 외로 니켈 등의 금속 원소까지 포용할 수 있으나, 실제로 이나젤이 가장 익숙하게 다루는 것은 순철과 강철이다

2. 대지의 철

철은 우주에서 열 번째로 흔한 금속이다. 주변 사물들에서도 간단히 발견할 수 있고, 우리 몸 속에도 소량 존재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땅에도 방대한 양이 매장되어 있다. 지각 안쪽에서 내핵까지 행성을 이루는 가장 주요한 요소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 덕분에, 사용할 수 있는 철이 다 떨어지고 나면 임시방편으로 지각 아래로부터 끌어올려 사용하는 전략을 펼칠 수도 있다. 그러나 철광이 정확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없고, 대부분이 최소 1000m의 깊이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구태여 이런 전략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결국 강철은 치마로 만들어 입고 다니는 것이 휴대하기에도 가장 편리하다. 지금은 어떤 옷차림새를 하건 언제나 강철솜으로 지은 치마를 입는다.

3. 스트레스성 산화

이나젤의 철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스트레스 상태에 빠질 경우 때때로 붉게 녹슬어 얼룩이 지기도 한다.

성격

1

철장군, 강철의 치마 오버레이디

위대한 총아(寵兒)의 위대한 정복기란!

그 별명에 걸맞게 강철 같은 패기와 비정한 야심으로 무장한 디 오버레이디의 막내딸, 이나젤 디 오버레이디. 고고하고, 눈 높고, 맞춰주기 힘든 심기만큼이나 콧날도 바싹 서 있는 꼬마 아가씨 되시겠다. ‘아이언 파팅게일'을 발현시키며 집안 사람들의 눈총과 기대를 단숨에 독차지했고, 무려 아홉 명이나 되는 자매들을 아래로 찍소리도 못 하게 만들었다.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물질적 풍요 안에서 자라났으니 이 아가씨에게 주어지지 않는 기회란 없었고, 갖지 못한 인형이나 티스푼 하나 없었다. 어때, 더 바랄 것이 있어 보이는가. 아마도 없을 것이다. 이나젤은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레이디로서의 임무를 잘 이어나가기만 하면 되었다.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서 완벽한 아침 식사를 즐기고, 교양과 지성을 연마하고, 자매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하지만 이 대단한 총아의 유년기가 진짜로 특별한 까닭은 이나젤이 거기서 ‘더' 바랐다는 점에 있으리라.

이나젤은 신 중에서도 으뜸인 신이 되길 꿈꾼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도전할 생각이다. 설사 친구를 내리누르고, 한 치의 성과도 양보하지 않고, 소중한 이들과 맞서게 될지라도 결코 멈춰서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치사함과 비겁함은 다르다. 경쟁 속에서 그가 감내하는 구간은 단 하나, 자신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한 약간의 ‘스포츠맨십' 뿐이다.

아무리 대련 중이라도 눈과 사타구니는 때리지 않겠어! 그게 규칙이니까.

시험 시간에 컨닝이라니, 품위 없게! 교과서에 나온 대로 아는 만큼 풀면 되잖아?

어떻게 너희는 한 사람한테 여럿이 달려들 수가 있니? 뭘 모르는구나. 당당하게 일대일로 붙도록 해.

물론 수면 아래서라면야, 못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2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신 똑바로 차려! 아무한테나 당하고 살지 마.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네 입으로 직접 해. 그럼 내가 너랑 싸워주겠어!”

좌우명이다. 이 꼬마 아가씨는 참 많은 것들을 경멸한다. 속절없이 당하고 사는 것은 그 중에서도 극악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일그러진 질서를 되돌려놓고자 하는 타입은 아니고, “폭력은 NO!”라고 외치는 실속 없는 혁명가 타입도 결코 아니다. 이곳이 인류 최후의 보루 에덴일지언정 더불어 살아야 한다거나, “손에 손 잡고"라든지, 상리 공생 따위와 같은 말에는 관심이 가지 않는다. 사람들이 모이면 화가 나고, 화는 싸움으로 발전하기 마련이니 이 둘은 평생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나젤은 ‘당하게 하는 이'와 ‘당하는 이'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 세상의 핍박과 억압은 결국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법칙이 아닐까. 누군가는 윤택한 재벌가의 총아로 태어나고, 누군가는 허물어져 가는 빈민가의 헛집에서 태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을 지키며 부풀리는 일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고, 당한 것이 있다면 그를 당하게 만들어 설욕하면 되지 않는가. 어린애치고는 꽤 살벌하지?

3

꼬마 아가씨와 오욕(汚辱)의 엘레강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뭐, 뭐라고? 이거 정말 맛있어, 이나…!”

“여러가지의 이유로 나는 남이 주는 아무거나 받아먹지 않아. 설령 그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거라고 해도.

그런데 내 입에다가 막무가내로 그 얼레리꼴레리 같은 생강 과자를 집어넣으려 했어. 토머스, 진심으로 우린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난 생강 자체를 안 좋아해! 이게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선생님께 일러바치든가.”

“어……………………….”

“아무 말이라도 해보지 그러니?”

“미… 미안…”

/ 이나젤과 하나 뿐이던 친구(?), 초등 교육 기관에서

이제 열 셋쯤 살았던가. 그 정도면 다 살지 않았는가. 본인은 생각하기에 겪어볼 수 있는 모든 경쟁과 갈등, 분쟁과 비열한 편가르기 따위를 이미 다 경험했다는 모양이다. 그래, 어느 정도는 사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식들을 강하게 키우는 어머니들의 아래서, 몸이 약하고 성장도 더딘 이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난 순간부터 이나젤에겐 냉혹한 현실이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오버레이디의 어린 자매들은 영특하고, 잔인하고, 결코 서로를 봐주는 일이 없었다. 그들을 가족으로 묶어놓은 것은 장차 위대한 인물로 자라나리라는 ‘열망’과 유서 깊은 디 오버레이디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특권’, 이 둘 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나젤은 그 혈족의 살벌한 각축장 속에서 잘 살아남은 듯 보인다. 책략과 묘수로 무장하고, 누구에게도 얕보이지 않을 얄미운 미소가 칼이 되며, 천진한 처세술은 방패처럼 들고 다닌다. 누구도 날 무시할 수 없고, 누구도 내게 함부로 대할 수 없다. 스스로가 신의 재목으로 선택받았다는 자각은 곧 작은 어깨에 힘을 실어주었고, 곧 오만한 마음으로 발전하고 말았다. 

… 어머니! 저는 올해로 15세가 되었으나 그 아이를 도저히 상대일랑 못 하겠어요. 그 작달막한 계집애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랍니다. 아무리 천사처럼 예쁘장하게 웃고, 몸가짐을 정숙하게 한들 타고난 악성을 속일 수는 없는 법이죠. 오늘 아침 둘째 언니가 구두 밑의 그레나딘 시럽을 밟고 넘어졌어요. 한바탕 아수라장이었는데 그 애가 테라스 위에서 우릴 내려다보며 손가락을 흔들더군요. 제발, 걜 내보내주세요. 우리를 전멸시킬 거예요! ...

 

이나젤은 악마예요!

그 애 심장은 철심으로 되어 있다구요!

 

/ 2년 전, 다섯째 언니 데지헤 디 오버레이디, 큰어머니께 붙이는 고발 편지

기타

1

디 오버레이디 家

‘강철로 하여금 인간을 널리 번성케 하라!’

6에덴의 군수 산업, 특히 금속 가공을 통한 병기 생산을 업으로 종사하여 당당히 한 지위를 쥐고 있는 군사 가문. 흔히 ‘재벌가'로 표현할 만한 모든 조건에 부합한다. 오버레이디 家는 지금까지 수많은 군 간부들을 포함한 유디아의 군인, 기술자와 기능사들을 배출한 것으로 이름을 떨친다. 디 오버레이디의 엘리트들은 일족의 의사결정과 재산관리를 도맡아 하며 지혜롭고, 술수에 밝고, 영악하며 때로는 공포스럽다. 그런 완강한 성정에서 따와 부르는 별칭은 ‘철의 레이디’로, 아는 이들끼리 그렇게 돌려 말하기도 한다.

오버레이디 家의 모든 구성원은 ‘6에덴의 방위’를 가도(家道)로 하여 살아간다. 또한 자신이 그 가도를 받드는 가문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높은 프라이드를 갖는다. 이렇게 개성 강하고 각자의 신념이 뚜렷한 이들이 하나의 뜻을 갖고 강하게 뭉칠 수 있는 까닭은 바로 이들이 전승받는 기억에 있다. 가족으로서, 일족으로서, 에덴의 인간으로서 이어져 있는 고상한 레이디들, 이중 일부는 특이하게도 일제히 유사한 종류의 기억들을 전승받는다. 바로 전쟁, 전란, 사변과 같은 무참한 폭력에 대한 기억들이다. 이들은 전대의 인류가 다섯 번의 멸족을 경험하고, 여섯 번의 부활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제각기 다른 식으로 시작되었던 폭력의 형태를 기억한다. 그것은 인간이 정신으로 타고난 악성(惡性)의 기억이다.

2

악성의 기억

그러나 철로써 시작된 폭력의 역사는 기록 이전의 역사보다도 훨씬 오래된 것이다.

예로부터 오버레이디들은 칼날 끝을 벼리고, 병기가 될 금속을 제련하고, 파괴하며 정복하는 기억들을 받아 왔다. 대장장이가 화로에 불을 지피며 모루질을 하는 기억, 선대 인류의 전사들이 새로 지어낸 검을 휘둘러 시험하는 기억, 새로운 병기의 설계도를 그려내는 기억과 같은 것들… 이제는 惡이라 불리우는 신의 그늘 아래 전인류가 같은 인간을 침략하고, 유린하고, 정복하기 위한 무기와 기술을 개발해왔던 정황들을 말이다.

하여 군사가 되길 자처하는 인물들이 속속들이 나타났던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나젤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 역시 권능을 발현시킴과 동시에 비슷한 종류의 기억을 한 번 전승받았다. 이 작은 아가씨의 진짜 생각은 알 수 없겠지만. 대체로 이들은 크리처와 업습하는 절멸의 위협으로부터 제6인류의 폭력의 방향을 고쳐 잡아야 한다고 여겼다. 인간끼리 갈등을 일으키고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더는 답습해서는 안될 악된 인습이다. 그러므로 인간 바깥의 진정한 악을 주시하고 그것들을 적으로 삼아 싸워야 한다고도 말이다.

3

솜과 철

6에덴에서 ‘고전’이나 ‘클래식’을 논할 때 그 범주에 시대적으로 어디까지를 해당시켜야 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게 알려진 아가씨의 이미지를 관철해보자면 이나젤의 취향은 신식을 따르면서도 상당히 ‘고전적’이다. 흔히 우리가 레이디구나 하고 볼 법한 취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잠시 그 외양을 살펴볼까. 권능의 운용법이나 목에 매단 리본, 프릴 블라우스, 목화처럼 동그랗고 보솜한 치마와 줄무늬 양말을 보자면 이 꼬마 아가씨의 꾸밈새는 다분히 화려하고, 동시에 정돈되어 있다. 도자기처럼 흰 피부는 제1인류의 격세 유전의 영향으로,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옅은 주근깨를 발견할 수 있다. 개중에서도 둥글게 양 옆으로 틀어올린 머리칼에는 완고한 심성까지도 반영되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만져본 아이에 의하면 어마무시하게 폭신하다고 전해진다……

“끈 리본은 안돼.”

“귀여운데도요?”

“아냐, 부족해. 귀엽다고는 생각하지만 오쿨루스엔 다른 거 매고 갈래. 첫인상이 중요하니까.”

“아가씨가 드물게 기대를 많이 하시네요. 예전에 학교 다니실 때는 아주 투정부리시더니.”

“흥, 그 학교는 수준이 안 맞았거든! 난 지금 전투 준비 중인 거야.”

/ 유모와의 대화

좌우지간, 귀여워보이는 앞치레에 신경쓰는 한편 치마에 매달고 다니는 장신구들은 항상 금속류로 한정한다. 평상시에도 권능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언제든지 다룰 수 있는 재료를 선호하고, 개인적으로도 철을 좋아한다고 한다. 새카맣고, 사악하고, 정감 없이 차가우면서도, 빛을 비추면 우아한 은색으로 반짝인다고 말이다. 

4

​편식

매우 심하다. 익힌 당근이며 토마토는 질색인 데다가, 접시에 담긴 수프도 사양한다. 딱딱한 빵은 최악이다. 음, 무서워하는 것도 같다. 차라리 빵팔매질을 하는 게 낫겠다며 몸서리를 칠 정도라고나 할까. 싫어하는 걸로는 탑을 쌓을 수 있으면서, 특별히 좋아하는 요리도 없는 듯 보인다. 찾아낸다면… 대발견이 아니려나? 

유일하게 차를 마시는 일만은 달가워한다. (티타임을 즐기는 어른의 모습을 따라하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만) 이마저도 스스로 타는 일은 적어서 남에게 부탁하는데, 꼭 상대방이 차를 끝까지 우려내고 잔에 담아서 건네줄 때까지 빠안히 지켜본다고 한다.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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